이상환(부산국제고 졸업생)

 스탠포드 아카데미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재수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나쁜 일들을 연속으로 경험하면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였던 저는 스탠포드 아카데미에 가자는 어머니의 제안을 여러 번 뿌리치고, “서울의 학원은 믿을 것이 못 된다”라고 셀 수도 없이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찾아가서 David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 하고 난 후, 제 모든 불신과 걱정은 눈 녹듯이 사르르 사라졌습니다. 선생님은 진심으로 저에 대해 여쭤보시고, 저를 도와주고자 하시는 마음이 너무나 진실되었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 동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끌어내시는 그 분들은 제가 매주 한 번 만나게 되는 컨설팅 시간을 기대하게끔 하셨고, 그 와중에 에세이 주제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들을 던지셔서 그에 대해 깊은 사고를 하게 만드셨습니다. 행여 제가 생각이 짧아 스스로 특정 주제에 대한 답변이 마음에 안들 경우 David 선생님은 그 점을 바로 알아채셔서 그 분들만의 견해를 말씀해주셔서 에세이를 쓰는데 한결 편하게끔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엉성한 에세이를 David 은 정말 놀랍고 환상적인 에세이로 교정해 주십니다. 이렇게 에세이를 저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University of Chicago에 합격하여 다니고 있는 형은 에세이 쓰는게 제일 싫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라고 하였지만, 저는 David 선생님 덕분에 가장 보람차고 알찬 순간으로 보냈습니다.

 사실 에세이 쓰는 것은 도움이 전혀 없다면 정말 막막하고 답답한 과정의 반복입니다. 내가 쓰는게 맞나?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아니야, 좀 더 화려한 어휘를 쓰는게 낫겠어. 등, 스스로를 회의에 가득차게끔 정신적인 고통이 매우 극심해지는 순간이 에세이를 쓰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David 선생님은 시작부터 형식이나 화려함에 신경쓰지 말고 내용에 치중해서 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부분들은 나중에 교정해 나가면서 개선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미국 에세이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는 점을 수도 없이 강조하셨습니다. 또한,대학을 선정하는 부분에서도 크고 이름만 화려한 Ivy League 보다는 작고 학생과 교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시되는 liberal arts college를 선호했던 제 마음을 바로 알아주시고, 평소였으면 알지도 못했을 많은 명문 liberal arts college들을 추천해주셔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미국 대학은 점수만 아닌, 학생 개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는 에세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스탠포드 아카데미는 이 관점에서 봤을 때 정말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저에 대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에세이를 유도하고, 그 위에 인간적인 소통으로 학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스탠포드 아카데미는 제가 Williams College Early Decision으로 합격하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